나의 창작시

석벽(石壁)

신사/박인걸 2018. 4. 18. 08:58

석벽(石壁)

 

이끼 낀 석벽(石壁)

세월의 무게를 못 이겨

공들여 쌓았으나

뭉그러져 뒹굴고

 

떨어진 꽃잎은

행객에게 짓밟히며

텅 빈 돌담 안에는

공허함만 맴돈다.

 

대몽(大夢)침략에

천도한 강화산성

항몽투쟁의 고달픔이

켜켜이 쌓여있다.

 

밤새 창을 든

고려시대 병사의

구슬픈 노랫소리만

비에 섞여 내린다.

201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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