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석벽(石壁)
이끼 낀 석벽(石壁)은
세월의 무게를 못 이겨
공들여 쌓았으나
뭉그러져 뒹굴고
떨어진 꽃잎은
행객에게 짓밟히며
텅 빈 돌담 안에는
공허함만 맴돈다.
대몽(大夢)침략에
천도한 강화산성
항몽투쟁의 고달픔이
켜켜이 쌓여있다.
밤새 창을 든
고려시대 병사의
구슬픈 노랫소리만
비에 섞여 내린다.
2018.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