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隱喩)
당신은 내 마음을 훔쳤고
나는 매일 마음을 그리워했다.
숨어 있는 마음을 찾는 일은
태산을 넘는 그림자만큼 힘들었고
바다 가운데 섬처럼 외로웠다.
파도가 출렁이는 어느 바닷가와
활 나무 햇순이 진초록 되던 날
그 언덕에도 마음은 없었다.
성근 별빛이 뒤뜰을 비췰 때면
사립문을 유심히 살피고
뇌성이 도시를 각성시키던 밤에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목련 꽃 같은 구름이 피어오를 때
넓은 고원 위를 사슴처럼 내달리다
만년설 녹은 하늘 빛 냇가에서
도둑맞은 내 마음을 보았다.
그토록 찾던 心臟은 내 안에 있었다.
청맹과니로 살아온 나는
바늘구멍으로 하늘을 보려했다.
朝光이 금빛으로 쏟아지는 가슴위로
百花가 신기루처럼 피고 있다.
2018.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