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비

신사/박인걸 2015. 10. 3. 14:07

가을비

그리움에 지쳐
빗물이 눈물 되어
가슴으로 흘러내려
영혼을 적신다.

그 해 가을에 떠난
단발머리 손녀가
비가 내릴 때면
이리도 생각날까.

못다 핀 꽃잎 위에
슬픔이 고이고
비 맞은 새의
울음도 서럽다.

산허리의 안개는
가슴을 끌어안고
바람마저 잠들어
애타는 맘을 안위한다.

그 긴 세월에도
가을비에 흠뻑 젖어
그리워 할 이 있으니
행복이 아닐는지
2015.10.3.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악산  (0) 2015.10.10
은행나무 단풍  (0) 2015.10.04
추석성묘  (0) 2015.09.30
추석  (0) 2015.09.26
소원기도  (0)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