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추석성묘

신사/박인걸 2015. 9. 30. 10:26

추석성묘

가을 햇살이
쑥부쟁이에 앉아
산소 길녘에서
밝게 웃는다.

와보고 싶었는데
바쁘게 사느라
몇 해 만에 서니
크게 죄송하다.

자식을 키워보니
부모 맘 왜 모르랴
두 분에게 나도
금쪽같은 자식인데

살아생전 못한 일이
못내 아쉽지만
뒤늦게 후회하나
그게 무슨 소용이랴

두 분 누운 봉분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날 보고 웃으며
왔으니 됐다 한다.
201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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