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間隔)
시인/박인걸
달과 해의 거리가 멀 듯
사람 사이에도 먼 거리가 있지만
별들이 모여 반짝이듯
가까워 행복한 사이도 있다.
해는 뜨거워 달아오르고
달은 차가워 시리니
둘은 만나면 불행하지만
별들은 서로 껴안을 때 즐겁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임계(臨界) 거리가 좋다는데
그대와 나의 거리는 어디쯤일까
가까이 하기엔 너무 아득하다
좁힐 수 없는 간격이라면
바라만 보는 것만도 행복하니
언제나 그 자리에서
도망하지 말아 주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