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공원에서
- 단풍잎 곱게 물들고
- 흩어지며 스러지는 순간들
- 한 잎 두 잎 내려앉는 소리
- 가을의 시선은 조용히 머문다.
- 텅 빈 벤치 위에
- 누군가 앉았다 떠난 흔적만 남아
- 낙엽 사이로 흘러내리는 노을
- 머물지 않는 순간이 애달프다.
- 서늘한 바람 지나갈 때
- 허무에 깃든 외로움이 내려앉고
- 우리는 여기 잠시 지나갈 뿐
- 삶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진다.
- 나무 아래 떨어진 낙엽을
- 나는 조심스레 밟으며 걸어간다.
- 아무말 없이 누워있는 잎에서
- 생의 절망을 엿본다.
-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