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하늘에 지은 집

신사/박인걸 2024. 9. 19. 18:37
  • 하늘에 지은 집
  •  
  • 구름과 별들 사이를 지나
  • 바람과 함께 흐르는
  • 거미가 온몸으로 실을 풀어
  • 밤 하늘에 집을 짓는다.
  • 무수한 은하수가 내뿜는
  • 별빛의 조각들을 엮어
  • 밤하늘에 흔들리는 방
  • 거미줄에 걸린 꿈들,
  •  
  • 하늘은 무한하고
  • 그 허공에 존재는 미세하나
  • 거미는 그 작은 세계에
  • 삶의 의미를 새긴다.
  • 산새들 비웃음 속에서도
  • 거미는 단순한 생존이 아닌
  • 우주의 한 존재로서
  •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  
  • 달빛이 엮인 실로
  • 하늘을 촘촘히 가로지르는
  • 영혼의 고백을 담은 집에
  • 무엇을 담으려 하는가.
  • 202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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