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을 기다리는 마음

신사/박인걸 2023. 2. 9. 19:53
  • 봄을 기다리는 마음
  •  
  • 목도리를 두껍게 둘렀어도
  •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 입춘을 지나 우수가 눈앞인데
  • 새벽 냉기는 매몰스럽다.
  • 힐끗 쳐다본 목련 꽃망울은
  • 아직도 깊은 잠에 빠졌고
  • 황사 바람 자욱한 도시에는
  • 무표정한 얼굴만 왕래한다.
  • 회양목 여린 새움은 기지개를 켤까.
  • 귀룽나무 새싹은 돋고 있을까.
  • 산지 그늘의 복수초 꽃이
  • 수줍게 얼음장을 치미는지.
  • 날개짓 서툰 노랑나비와
  • 겨울잠 덜 깬 다람쥐가
  • 생강나무 사이를 비켜갈 때
  • 겨울을 밀어낸 봄에 감탄했었다.
  • 장딴지 근육이 연하던 소년이
  • 연골이 낡아 재생주사를 맞아도
  • 대동강 얼음이 녹아내리는
  • 봄을 기다리는 마음 여전하다.
  • 202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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