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능소화의 기도

신사/박인걸 2021. 9. 1. 10:10
  • 능소화의 기도
  •  
  • 매일 같이 마을을 열어놓고
  • 당신이 오시기를 기다렸지만
  • 기다린 당신은 오시지 않고
  • 궂은비만 며칠 째 내립니다.
  • 여름은 이렇게 쓸쓸히 가고
  • 초가을 도시 공원까지 내려왔는데
  • 오늘은 스산하게 바람이 불어
  • 초조한 마음 길게 흔들립니다.
  • 벽돌담장아래 작은 꿈을 묻고
  • 몇 해를 살금살금 기어오르며
  • 내 마음 줄기에 소중한 사랑을
  • 그리움과 함께 매달았습니다.
  • 기다리다 지쳐 상심이 되면
  • 안타깝고 불안한 맘 견딜 수 없어
  • 스스로 주저앉을지 모르니
  • 지체 말고 달려와 날 잡아주세요.
  • 20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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