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삶에 대하여

신사/박인걸 2021. 9. 2. 22:08

삶에 대하여

 

바다 위를 건너는 한 척의 배

방향 잃어 가련한 우리네 신세

창파에 떠도는 위험한 나그네

안전한 포구 어디던가 불쌍하구나.

광야를 걸어가는 고독한 인생

가도 가도 끝없는 메마른 땅

휘몰아치는 바람 흔들리는 몸

나 쉴 곳 어디던가 고달프구나.

태산준령 굽이굽이 지친 셰르파

양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등짐

거친 숨 몰아쉬는 힘겨운 걸음

백척간두 은산철벽 위태하구나.

어딜 가면 마음이 평안하더냐.

네가 찾는 행복은 어디 있더냐.

고뇌와 불안에 갇힌 삶의 고독은

숨 쉬는 동안 따라붙는 숙명이구나.

웃으며 피는 꽃에도 그늘이 있고

노래하는 새들도 때로는 운다.

삶에 열중하는 저 생명체들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가여운 운명

20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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