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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아직은 한 겨울이지만
가지마다 다보록한 꽃망울은 설렌다.
봄바람은 언 가지를 흔들고
봄꽃은 기지개를 켜고 일어선다.
냇물은 얼음장을 녹이고
햇살은 아지랑이를 끌어 올린다.
버들강아지 제일먼저 눈뜨고
노랑나비 첫 비행이 서툴다.
운무는 산기슭을 서성이고
구름 역시 산등성에서 잠시 쉬며
오후의 고요는 만뢰를 잠재우니
봄의 전령이 초인종을 누른다.
내 가슴은 자꾸만 설레이고
그리움은 파도처럼 너울거리며
그 소녀가 사뿐사뿐 내게로 걸어와
살짝 웃으며 속삭일 것만 같다.
2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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