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봄이 오는 길목

신사/박인걸 2021. 2. 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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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목

 

아직은 한 겨울이지만

가지마다 다보록한 꽃망울은 설렌다.

봄바람은 언 가지를 흔들고

봄꽃은 기지개를 켜고 일어선다.

냇물은 얼음장을 녹이고

햇살은 아지랑이를 끌어 올린다.

버들강아지 제일먼저 눈뜨고

노랑나비 첫 비행이 서툴다.

운무는 산기슭을 서성이고

구름 역시 산등성에서 잠시 쉬며

오후의 고요는 만뢰를 잠재우니

봄의 전령이 초인종을 누른다.

내 가슴은 자꾸만 설레이고

그리움은 파도처럼 너울거리며

그 소녀가 사뿐사뿐 내게로 걸어와

살짝 웃으며 속삭일 것만 같다.

2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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