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죽음에 대하여

신사/박인걸 2021. 2. 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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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모두가 두려워하는 코로나는

며칠 째 몇 백 단위에서 출렁이고

귀한 목숨들이 오늘도 죽음의 강을 건너고 있다.

짚단처럼 스러지는 생명들이

어느 화장터로 실려 가는지 조차 우린 모른다.

익명의 사망자로 처리될 뿐

넋을 위로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내가 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이틀 만에 코로나에 목숨을 잃었고

세 시간 만에 검은 흙이 되어

어느 매장지로 갔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그 사람의 점잔은 혼은

아직도 나의 의식 속에 머물러 있고

즐겨 찾던 유투브 영상에서 활짝 웃으며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한데

순식간에 그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산 온역을 나는 저주한다.

죽음은 내가 어려서부터 두려워하던 적이며

무(無)로 돌아가야 하는 과정이다.

예리한 칼날을 숨기고 뒤로 다가와서

소리 없이 생명을 도려낸다.

모든 사람들이 목숨을 지키려 발버둥치지만

결국은 소중한 삶을 잃는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지켜낼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슬퍼한다.

2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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