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물봉선화 꽃

신사/박인걸 2020. 9. 2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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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화 꽃

 

산새들 내려앉아 목축인 도랑가

배죽배죽 웃는 계집처럼

샛노란 꿀주머니 주렁주렁 매달고

무엇을 전해 주려나 날 기다린다.

가물거리는 옛 기억이지만

또렷하게 떠오르는 고운 네 모습

놓치지 않으려 애써온 보람에

너의 소식이 합격통지서만큼 기쁘다.

해는 서쪽하늘에 많이 기울고

가을 그림자는 산자락을 휘감는데

뒷산 잔디밭에 앉아 소곤대던

그 시절 아련한 추억에 젖어본다.

첩첩산중의 아늑한 마을에

저녁연기 희부윰하게 피어오를 때면

물봉선화 꽃 닮은 네 얼굴은

시름 하나 없이 언제나 고왔고

저녁 별빛은 네 얼굴로 내려앉았다.

오늘은 네 모습이 꽃잎에 스민다.

20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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