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기도
가슴에 단풍잎이 쌓입니다.
부러움도 가득 쌓입니다.
얼마나 진실하게 살았으면
이토록 고운 빛깔을 낼까요.
이른 서리 내리던 밤과
화덕(火德)같던 여름 햇살과
휘몰아치던 9월 태풍에도
주님이 돌봐 주셨잖아요.
주님! 저도 단풍잎처럼
저토록 곱게 물들고 싶어요.
오색을 모두 섞어서
황홀(恍惚)하게 물들여주세요.
나 비록 옳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몸짓으로 살았어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 앞에
아무런 욕심(欲心)이 없어요.
마음을 비우렵니다.
욕망의 비늘을 털어내겠으니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눈에
고운 단풍(丹楓)으로 남게 하소서.
201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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