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여름의 노래

신사/박인걸 2019. 6. 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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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의 노래
  •  
  • 태평양 푸른 색깔이 모두 강산에 모였다.
  • 바닷물을 산천에 퍼부은 듯
  • 산마다 푸른 파도가 바람결에 출렁이고
  • 들판에는 풀잎들이 새파랗게 일어서니
  • 푸른 희망과 환희가 용솟음친다.
  •     
  • 푸른 제복의 행군(行軍) 병사들 같이
  • 늘어선 가로수 행렬은 늠름하고
  • 해맑게 재잘거리는 유치원 아이들처럼
  • 눈길 닿는 곳마다 잡화들이 피어나
  • 세상은 온통 아름다움을 합창한다.
  •     
  • 숲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향기롭고
  •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유쾌하다.
  • 하늘을 높이 나는 새들은 신바람이 났고
  • 숲에서 뛰는 산 노루 떼도 즐겁다.
  • 산천은 온통 청년의 심장처럼 뜨겁다.
  •     
  • 만취된 취객처럼 여름에 취한 나는
  • 뇌성에 쏟아지는 된 소낙비를 맞으며
  • 잡목 우거진 숲을 걸어도 싫지 않다.
  • 황엽(黃葉) 모두 떨어져 앙상했던
  • 지난 가을의 기억이 서글퍼서다.
  •     
  • 산과 들이여 늙지 말거라. 이 빛깔 이대로
  • 하루라도 더 푸른빛으로 머무르라.
  • 늙는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우면
  • 푸른 계절의 길을 막으며 이렇게 외칠까.
  • 여름을 위하여 태양아 너도 그 자리에 서거라.
  • 201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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