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휴식(休息)

신사/박인걸 2019. 6. 15. 14:02
반응형

휴식(休息)

 

아무도 오지 않는 자연림에는

고흐의 진경산수화가 부럽쟎은

신이 빚은 천연(天然) 작품이

화폭을 포갠 듯 둘러 있고

 

하늘은 명경(明鏡)만큼 맑아

한 자락 크게 베어 가슴에 담으면

마음에 거리낌이 사라지고

영혼은 날개를 달고 난다.

 

염려(念慮) 없는 산새들이

곡조 없는 노래를 종일 불러도

성가시지 않게 다가옴은

이미 서로가 벗인 까닭이다.

 

함초롬한 야생(野生)화가

배냇짓 하는 어린 애 같아

온종일 홀로 지내도 행복한 것은

무성한 숲과 하나가 됨이다.

 

좌우전후 어디를 둘러봐도

포위된 성() 갖지만

일상의 제도에서 벗어난 자유는

쇠사슬을 끊은 듯 가볍다.

2019.6.15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노래  (0) 2019.06.18
너희들은 모른다.  (0) 2019.06.17
된 소나기  (0) 2019.06.14
한 여름 밤의 추억  (0) 2019.06.13
초여름 비  (0) 2019.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