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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休息)
아무도 오지 않는 자연림에는
고흐의 진경산수화가 부럽쟎은
신이 빚은 천연(天然) 작품이
화폭을 포갠 듯 둘러 있고
하늘은 명경(明鏡)만큼 맑아
한 자락 크게 베어 가슴에 담으면
마음에 거리낌이 사라지고
영혼은 날개를 달고 난다.
염려(念慮) 없는 산새들이
곡조 없는 노래를 종일 불러도
성가시지 않게 다가옴은
이미 서로가 벗인 까닭이다.
함초롬한 야생(野生)화가
배냇짓 하는 어린 애 같아
온종일 홀로 지내도 행복한 것은
무성한 숲과 하나가 됨이다.
좌우전후 어디를 둘러봐도
포위된 성(城) 갖지만
일상의 제도에서 벗어난 자유는
쇠사슬을 끊은 듯 가볍다.
201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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