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비석(碑石)

신사/박인걸 2019. 6. 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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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碑石)

 

흉탄이 빗발치던 전장(戰場)에서

뜨거운 피를 쏟아내며 싸운 용사여

고막을 찢는 포화의 굉음에

이름 없이 산화(散花)한 병사여

 

국립묘지 비좁은 봉분(封墳)

영혼마저 차렷 자세로 누워

비석(碑石)에 이름 석 자 새긴 채로

긴긴 세월 허공만 바라보는구나.

 

적군(敵軍)에 짓밟히던 조국강토를

한 뼘이라도 더 지켜내려

육탄(肉彈)으로 고지를 점령하다

이슬처럼 사라져간 아들딸이여

 

헐떡이며 어머니를 부르다

눈을 뜬 채 숨을 거둔 넋이여

이제는 서러움 모두 잊어버리고

평안하게 영면(永眠) 하시라.

20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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