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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경이 풀
아무데나 아무렇게나
서럽게 돋아 오른 질경이
소 발굽에 짓밟히고
길손에게 걷어차여도
모질고 끈덕지게 일어서서
영역(領域)을 확장하던 풀아
몸이 지쳐 고달플 때면
두 눈 지그시 감고 널 떠올린다.
그토록 끈질긴 생명력으로
찢기고 뜯기고 베여도
여전히 일어서서 꽃을 피우던
지사불굴(至死不屈)의 혼(魂)아
질경이 삶아 끼니를 때우고
목피(木皮)로 춘궁(春窮)에
목숨을 겨우 어어 살아갈지라도
윗입술을 힘껏 깨물고
눈물을 삼키시던 모친(母親)생각에
나 때론 탈진(脫盡)되어도
스스로 무너지지 못하네라.
201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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