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숲에서

신사/박인걸 2019. 1. 30. 08:41
반응형

겨울 숲에서

 

멀리서 바라본 고독이

숲속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삭막(索莫)은 느낌이었을 뿐

안온(安穩)함이 충만(充滿)하다.

 

격식(格式)과 꾸밈이 없고

계급과 신분(身分)을 내려놓은

나신(裸身)을 드러낸 솔직함에

숲에는 차별도 하나 없다.

 

비교(比較)와 경쟁이 없이

생긴 그대로를 인정하는

각각의 개성(個性)이 아우러진

무성(無聲) 화음(和音)이 황홀하다.

 

겨울 숲에 비교할 때

인간(人間)숲은 사계절 겨울이다.

몰인정(沒人情)과 냉정함이

바람만큼 혹독(酷毒)하다.

 

반목(反目)과 질시(疾視)

서로를 사납게 공격(攻擊)하는

비정한 인간(人間)사회에

숲을 고스란히 옮겨놓고 싶다.

2019.1.30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날  (0) 2019.02.04
홍해 앞에서  (0) 2019.02.01
질경이 풀  (0) 2019.01.29
인생 유전(流轉)   (0) 2019.01.28
모향(母鄕)  (0) 2019.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