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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絶壁)
기암절벽이나 층암절벽이 아닌
도시마다 인공절벽이 하늘을 찌른다.
첨단(尖端)공법으로 감아올려
쳐다보기조차 아찔하다.
바벨탑보다 더 우뚝하게
구름을 뚫고 일어서서
기묘(奇妙)한 형형(炯炯)자태를
보란 듯이 자랑한다.
토지(土地)가치의 활용과
상업 이익(利益)의 창출 효과와
도시 미학의 절정이라는 구실에도
빌딩고도(高度)만큼 절벽은 쌓인다.
승강(升降)장치에 몸을 싣고
쇠사슬 몇 가닥에 목숨을 맡긴 채
절벽(絶壁)을 오르내리는
간(肝)큰 자들도 경이(驚異)롭다.
풀 한 포기 살수 없는
천길 나락(奈落)의 간두에서
오금이 저려오는 고통보다
절벽을 만드는 인간들이 더 무섭다.
2019.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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