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

희망을 심자.(새해 축시)

신사/박인걸 2018. 10. 3. 18:42

희망을 심자.(새해 축시)
          
계사(癸巳)년 뱀 해
만물 중에 가장 지혜로워
조물주가 칭찬한
총명한 스네이크여!
독을 잔뜩 품고
혀를 날름대지만
허물을 벗어 던지고
환골탈태하는 동물이여!

망막을 싸고 있는
옛 시안(詩眼)을 긁어내면
눈을 가려 보이지 않던
새 세상이 보인다.
조각조각 기운
낡은 가치관을 벗으면
꿈도 꾸지 못했던
새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동무야 새해는
우리 함께 새 사람이 되자
낡은 가죽부대를 찢어버리자
새 술을 새 부대에 넣자.(눅5:37)
구습에 찌든 생활을 청산하고
활짝 열린 새해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자.

산들은 일어서고
강물은 출렁이고 있다.
새들은 벌써부터 노래하고
산 노루들은 비탈을 달린다.
시베리아 헥토파스칼이
연일 뼛속까지 파고들어도
생명들은 땅속에서 꿈틀거린다.

얼어붙은 땅을 갈아엎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자.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리라.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웃으면서 곡식을 수확하리라.(시126:5-6)

밝은 태양은 언제나 우리 편이며
조물주의 은총은
자연섭리 안에 가득하다.
게으른 자는 도태 되어도
성실한 자는 영구(永久)하다.
동무여! 이리 오라
나와 함께 희망을 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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