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나무
버려진 땅에서 아무렇게나 자라
자유분방하게 뻗는 가지에
초라하지 않은 꽃잎이
수줍게 피어나니 귀엽다.
가시를 곤두세우고
까칠한 모습으로 노려보며
가까이 다가오지 말라고
뻗은 팔로 손사래를 젖는다.
환영받지 못할 존재임을
스스로 잘 알기에
마음을 주었다가 상처를 입느니
처음부터 다가오지 말라한다.
눈길을 끌지 못할 외모지만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긴긴 가뭄에도 견뎌내며
억척같이 살아가니 대견하다.
201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