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송년의 노래

신사/박인걸 2024. 12. 3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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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의 노래
  •  
  • 2024년은 오래폭퐁의 언덕이었다.
  • 눈부신 시간의 입자들이
  • 우리의 가슴과 눈을 때리며 지나갔다.
  • 희망은 깃발처럼 펄럭였고
  • 절망은 지평선에 깔린 그림자였다.
  • 우리는 흔들리는 발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  
  • 하늘은 찢어졌고 대지는 울부짖었다.
  • 폭우에 강물은 괴물이 되고
  • 삶은 떠내려가는 나뭇잎같았다.
  • 하지만 우리는 스스롤 뿌리가 되어
  • 물속에서도 단단히 섰다.
  • 우리의 숨결은 잠긴 숲이지만
  • 그 속에서 새싹은 다시 피어날 것이다.
  •  
  • 분열의 칼날은 도시의 심장을 갈랐고
  • 언어는 총이되어 서로를 겨누었다.
  • 하지만 갈라진 틈 사이로
  • 한 줄기 빛은 희망을 주었다.
  • 올림픽의 불꽃이 별처럼 흩어질 때
  • 우리는 잠시 하나의 이름으로 불렸다.
  •  
  • 하늘에서 떨어진 날개 잃은 비행기
  • 비명도 없이 활주로에 미끄러질 때
  • 우리는 침묵의 하늘만 바라보았다.
  • 계엄령의 그림자는 여전히 깃들고
  • 진실의 종소리는 울리지 않는다.
  • 캄캄한 어둠속에서 우리는 별자리를 외우며
  • 나침판 없는 광야길을 헤매고 있다.
  •  
  • 한 해의 끝자락 바다는 흉흉하고
  • 달은 우리의 눈물을 비추며 떠오른다.
  • 시간은 끝없이 반복되는 물결이지만
  • 우리는 그 위에 새로운 배를 띄운다.
  • 2024년이라는 페지를 넘기고
  • 2025년이라는 새벽에 발을 내딛는다.
  • 이제 우리의 합창은 더 높게 울릴 것이다.
  • 2024,12,24

송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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