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비에 대한 소고

신사/박인걸 2024. 6. 22. 13:34
  • 비에 대한 소고
  •  
  • 잿빛 하늘 아래 떠도는 사연들이
  • 지루한 여름비에 섞어 내리네.
  • 쏟아지는 빗줄기에
  • 가슴에 쌓여있던 슬픔도 함께 내리네.
  •  
  • 우산속에 감추인 고뇌의 무게
  • 가슴까지 스며드는 번민들
  • 파인 웅덩이의 빗물에 고여
  • 하염없이 맴돌다 사라지네.
  •  
  • 빗금 사이로 보이는 이 세상
  • 퇴색되어 사라지는 꿈들
  • 빗물에 떠내려가는 기억들 속에
  • 우울한 흔적들이 나뒹구네.
  •  
  • 빗줄기에 떨어진 나뭇잎들처럼
  • 나의 시간도 임계치에 머물고
  • 빗소리에 묻인 내 마음의 절규는
  • 메이라도 없이 사라지네.
  •  
  • 어둠이 내려앉는 거리의 가로등불
  • 빛과 어두움의 극명한 대조
  • 온 종일 내리는 여름비 풍경은
  • 슬픔의 채색들로 가슴을 채운다.
  • 202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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