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눈 꽃

신사/박인걸 2023. 1. 26. 22:13
  • 눈꽃
  •  
  • 어느 별이 부서진 조각들이
  • 구름에 실려와 쏟아진다.
  • 하늘에서 내려와서인지
  • 지상의 어떤 꽃보다 아름답다.
  • 소나무 가지에 꽃을 피우고
  • 은행나무가지에도 하얀 꽃을 피운다.
  • 쓸쓸한 까치둥지와
  • 바람에 넘어진 갈대 숲에도 꽃을 피운다.
  • 오로지 새하얀 꽃을
  • 눈 닿는 곳마다 피워올린다.
  • 지나간 시절 지천으로 피던 꽃이
  • 가을바람에 스러진 후에
  • 몹시 메말라 건조한 땅에
  • 가슴이 먹먹하여 울고 싶더니
  • 일시에 피어나는 포슬눈꽃에
  • 내 마음도 눈송이와 함께 하늘을 난다.
  • 마음이 어두운 모든 이들의 가슴까지
  • 하얀 꽃밭으로 만들고 싶다.
  • 202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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