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부활절 소고(小考)

신사/박인걸 2021. 4. 2. 19:22

부활절 소고(小考)

 

작년에 진 꽃은 올해 부활했고

가을에 진잎들이 형형(形形)의 모양으로 부활했다.

자연의 승계는 영원히 이어질 부활이고

같은 종(種)의 보존과 지탱은

끊임없는 재생으로 생태계는 생존한다.

최초의 생명체가 각각 종류대로 시작하여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건너온 끈기와

소멸하지 않으려는 생명체의 강력한 복사력이

보물처럼 깊은 곳에 숨어있다.

자연의 부활은 영적 부활의 그림자일 뿐

성자(聖子)의 부활이 참 부활이러니

절망의 돌무덤을 헤치고 사흘 만에 살아난

그리스도의 부활은 잠자는 자들의 희망이다.

어떤 이는 도난설을 주장하고

어떤 이는 환상설을 주장했다지요.

기절설을 꺼내든 사람들도 있고

거짓 유포설로 사람들을 현혹하며

신화설로 부활을 조롱한다해도

나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 해 부활한 그 분을

나는 젊은 날 어느 동산에서 만났으니

그는 나의 희망이요

내 생애 속에 나와 함께 지금도 살아계시니

누가 뭐라 해도 나 또한 부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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