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나만의 임금

신사/박인걸 2021. 1. 15. 08:19

나만의 임금

 

내 마음 한 가운데 옥좌가 있고

그 자리에 임금 한 분이 앉아있습니다.

그분은 나한테 한 번도 명령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분의 음성을 마음으로 듣습니다.

그는 나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고

언제나 내 생각보다 앞서 나를 인도하십니다.

얼마나 겸손한지 나는 늘 머리를 숙이고

온화하고 부드러움에 감복합니다.

내가 나와 다툴 때에 항상 바른편에서서

빗뚫어진 생각을 호되게 꾸짖습니다.

내가 선한 일을 하면 활짝 웃으시고

나쁜 일을 하면 온종일 토라져 계십니다.

위험한 곳에 섰을 때 내 팔을 꽉 잡아주시고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때는 달래주십니다.

여러 번 나를 진토(塵土)에서 건져주셨고

딜레마에 빠질 때면 지혜로 모면하게 하십니다.

나는 나의 의지보다 그분의 뜻을 따르고

그가 지시하는 대로 살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그분이 내 마음에 들어 온 날을 나는 알며

나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믿기에 든든합니다.

이제는 누구도 나를 해치지 못하며

나를 건드릴 자도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마음의 좌소(座所)를 정리하고

기꺼히 임금께 내드렸습니다.

2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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