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신사/박인걸 2020. 9. 19. 08:28
반응형

 

삶은 죽음에 대한 저항이며

생존에 대한 갈망이다.

우주에 던져진 하나의 자아가

존속하기 위한 발악이다.

한포기 꿈을 영혼에 이양하고

실현을 위한 끊임없는 질주이다.

사명의 짐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힘에 부쳐 절절매는 몸부림이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매일 방황하는

고뇌와 번민의 우환덩어리다.

만개를 위해 진액을 쏟은 꽃이

며칠 만에 사라지는 허무이다.

자기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도는

한 마리 불쌍한 산 노루다.

거품을 쏟아내며 절벽에 부딪치는

바람 부는 날의 파도이다.

해답이 없는 수수께끼를 풀며

미로를 헤매는 마이크로마우스다.

나 참 오래 살았으나

삶에 대하여 여전히 궁금하다.

2020.9.19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A 열차  (0) 2020.09.21
그는  (0) 2020.09.20
어떤 얼굴  (0) 2020.09.18
불안(不安)  (0) 2020.09.17
세월(歲月)  (0)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