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낙화(洛花)

신사/박인걸 2020. 5. 1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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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洛花)

 

지네 지네 꽃이 지네.

모란 꽃잎이 지네.

한 마디 신음도 없이

온 종일 가엽게 지네.

 

바람도 없는데 조용히

짙은 노을처럼 지네.

울리다 은은히 사라지는

종소리처럼 지네.

 

여인 입술 보다 더 붉게

젊은 피 보다 더 진하게

불덩이 되어 타더니

일순간 사라지니 허무하네.

 

지는 꽃 진다고

난 슬퍼하지 않을 테요.

지는 꽃 지더라도

피는 꽃은 또 필 테니까요.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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