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라일락 꽃

신사/박인걸 2020. 5. 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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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꽃

 

 

사늘한 바람이 가볍게 불 때

라일락 향기 코에 스민다.

커피 향 물씬 풍기는

외딴 찻집 뜰 보랏빛 곱다.

 

가녀린 어깨처럼 흔들리며

내 맘 꽉 사로잡는 꽃아

유독 보랏빛 스웨터가 어울리던

보조개 소녀가 떠오른다.

 

그날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내 가슴은 화덕처럼 달아올랐고

타는 가슴 화끈 거리는 얼굴

몇몇 날 밤을 지새웠다.

 

이제는 빛바랜 비치파라솔처럼

멀리 가버린 옛 이야기지만

보랏빛 라일락 흐무러질 때면

그 소녀 소식이 궁금하다.

20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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