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잡초의 기세

신사/박인걸 2018. 7. 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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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기세

 

마음 한 자락에는

근접불허의 공간이 있고

뿌리 깊은 잡초가

수북하게 자라있다.

 

근본과 출처도 모를

팔면부지의 귀계(鬼薊)들이

자아의 본성에까지

거점을 확보한다.

 

다르게 해석하고

사실인 것처럼 말하며

조절 안 되는 분노는

잡초의 왜곡이다.

 

제거에 게으른 사이

징기스칸 군대처럼

밑동까지 파고드는

잡풀의 기세에 놀란다.

201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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