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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솔길
무성하던 나뭇잎들이
노란 나비가 되어 날아가 버린
텅 빈 겨울 숲에는
속이 여문 나무들이 반긴다.
다가오는 겨울기세를
나무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내색하나 없이 의젓하게
제자리에 서서 맞는다.
매섭게 추운 겨울이
가슴 깊이 시리게 해도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나무들처럼
온몸으로 막아내고 싶다.
일제히 사열한 잡목들의
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가
一戰을 치르려는 병사들의
비장한 기도소리로 들려온다.
201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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