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비 갈비뼈를 시리게 하는 비가 진눈깨비에 섞여 내리는 날이면 묻어버리지 못한 추억이 어느 강가를 떠돈다. 숫한 벌판을 건너와 되돌아갈 수 없는 거리에 섰어도 다 타버린 추억에서 조그만 불씨가 되살아난다. 거기에 이르는 길목에는 바리케이드가 가로막혀 있지만 이런 날에는 어겨서라도 그 자리에 가고 싶다. 새벽녘 열차 기적이 비에 젖은 감정을 크게 흔들고 행선지 없이 떠돌던 가슴은 그대 있는 곳으로 막 달린다. 2016.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