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비

신사/박인걸 2016. 12. 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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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갈비뼈를 시리게 하는 비가
진눈깨비에 섞여 내리는 날이면
묻어버리지 못한 추억이
어느 강가를 떠돈다.

숫한 벌판을 건너와
되돌아갈 수 없는 거리에 섰어도
다 타버린 추억에서
조그만 불씨가 되살아난다.

거기에 이르는 길목에는
바리케이드가 가로막혀 있지만
이런 날에는 어겨서라도
그 자리에 가고 싶다.

새벽녘 열차 기적이
비에 젖은 감정을 크게 흔들고
행선지 없이 떠돌던 가슴은
그대 있는 곳으로 막 달린다.
2016.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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