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가는 길 하늘의 조각들이 비로 내렸다. 숲의 잎들을 파랗게 씻고 흙속에 묻혀 잉태 된 생수는 냇물로 태어나 강물로 자랐다. 지상에 모인 하늘이 떠나온 고향이 마냥 그리워 맑은 빛깔로 굽이굽이 돌고 돌아 수평선에서 하늘과 만난다. 하늘로 오르는 길은 낮은 곳으로만 길이 열려있어 강물은 밤낮 아래로만 흘러 드디어 하늘로 돌아간다. 내 마음에 한 줄기 강물도 먼 바다를 향해 흐르지만 염려와 재리(財利)로 오염되어 하늘빛이 보이지 않는다. 내 영혼을 어디에 깊이 담그면 하늘 빛 되찾을 수 있을까. 바다에서 파도가 씻어준다면 나도 하늘로 돌아가게 되리라. 20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