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오는 날 밤꽃이 흐드러지던 날에 궂은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순결한 꽃송이 비에 맞아 고개 숙인 풍경에 가슴 짠하다.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이 내 가슴 언저리로 쏟아질 때 깊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너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은 빗물처럼 깊게 고이고 이어 떨어지는 빗방울은 그리운 가슴을 더욱 부추긴다. 여름비 종일 내리던 날에 흠뻑 젖어 웃음 짓던 네 얼굴이 기억더미속에서 떠오를 때면 된 시름 잠못이루고 뒤척이겠다. 2023,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