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가을 공원에서

신사/박인걸 2024. 10. 28. 20:32
  • 가을 공원에서
  •  
  • 단풍잎 곱게 물들고
  • 흩어지며 스러지는 순간들
  • 한 잎 두 잎 내려앉는 소리
  • 가을의 시선은 조용히 머문다.
  •  
  • 텅 빈 벤치 위에
  • 누군가 앉았다 떠난 흔적만 남아
  • 낙엽 사이로 흘러내리는 노을
  • 머물지 않는 순간이 애달프다.
  •  
  • 서늘한 바람 지나갈 때
  • 허무에 깃든 외로움이 내려앉고
  • 우리는 여기 잠시 지나갈 뿐
  • 삶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진다.
  •  
  • 나무 아래 떨어진 낙엽을
  • 나는 조심스레 밟으며 걸어간다.
  • 아무말 없이 누워있는 잎에서
  • 생의 절망을 엿본다.
  • 2024,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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