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신비한 꿈

신사/박인걸 2022. 10. 8. 07:16
  • 신비한 꿈
  •  
  • 동쪽 하늘이 성문처럼 열리던 날
  • 하늘은 온통 무지갯빛이었다.
  • 처음 듣는 음악이 귓전에 울릴 때
  • 내 영혼의 뿌리까지 흔들렸다.
  • 꽃마차 한 대가 은하수를 넘어
  •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내리던 시간
  • 지상의 꽃들은 고개를 들고
  • 하늘이 떠나가듯 노래했다.
  • 세상은 마치 예배당처럼 경건했고
  • 수만 마리 나비들은 높이 날았다.
  • 나는 어느 집 마당 가에 서서
  • 황홀함에 빠져 정신이 몽롱했다.
  • 꽃 마차는 내 눈앞에 내려앉았고
  • 신비한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 마당 가에 매여있던 황소 한 마리를
  • 처음 보는 사람들이 꽃마차에 태우자
  • 소리 없이 날아오른 마차는
  • 금빛 하늘에 꽃가루를 뿌리며
  • 몇 바퀴 선회하다 어디론가 사라졌고
  • 하늘문은 조용히 닫혔다.
  • 심상치 않은 해몽에 골몰하던 시간
  • 아버지의 소천통보를 받았다.
  • 나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 신비한 꿈은 슬픔을 위로하려는
  • 하늘 사자(使者)의 메시지였다.
  • 2022,10,8
  •  
  •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해 겨울  (0) 2022.10.10
가을 저녁  (0) 2022.10.09
가을 비  (0) 2022.10.03
가을  (0) 2022.10.01
새벽안개  (0)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