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지금의 생각

신사/박인걸 2022. 9. 7. 23:22
  • 지금의 생각
  •  
  • 내 알던 사람들은 어디서 살까.
  • 허무하게 흘러간 세월이여
  • 의미있게 그리고 의미없게 헤어진
  • 까맣게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여
  • 때론 그리워한 이들과
  • 잊고 싶었던 인연들까지
  • 문득문득 떠오르는 저녁별처럼
  • 이름이 기억나는 얼굴과
  • 얼굴은 떠오르나 이름은 잊힌
  • 그 무수한 이야기들은 어디로 갔을까.
  • 나를 비추던 태양은 서편에 많이 기울고
  • 저녁 그림자는 바람을 껴 안는데
  • 곧이어 밤별은 촘촘히 울타리를 만들고
  • 긴 은하수는 꼬리를 잘라 먹을텐데
  • 어느 언덕에 홀로서서
  • 시간이 데리고 간 이름을 꺼내본다.
  • 내 의식의 갤러리에 박재된 이미지는
  • 전혀 맞춰지지 않는 퍼즐처럼
  • 전혀 유추할 수 없는 인상(印象)으로
  • 허무하게 교체되었을지라도
  • 아무데서라도 좋으니 한 번 보고싶다.
  • 비록 우리가 실망(失望)할 지라도
  •  
  • 2022,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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