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작은 새

신사/박인걸 2021. 8. 20. 16:13
  • 작은 새
  •  
  • 그 가느다란 다리로
  • 나뭇가지를 밟고 다닐 때
  • 혹여 부러지지나 않을까
  • 자주 근심하곤 했다.
  •  
  •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것이
  • 빨빨대며 돌아다닐 때면
  • 살아남기 위한 부지런함에
  • 때론 한없이 감탄한다.
  •  
  • 그 작은 머리에 박힌 눈과
  • 보이지도 않는 귓구멍과
  • 바늘구멍만 한 콧구멍으로
  • 호흡을 한다니 또 놀란다.
  •  
  • 가벼운 깃털의 옷을 입고
  • 푸른 하늘을 맘대로 날아드는
  •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자유 함에
  • 덩치 큰 인간은 네가 부럽다.
  • 20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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