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관조(觀照)
현혹(眩惑)하는 꽃잎아
단맛을 뿜는 꿀샘아
벌 나비 춤추며 모여들어도
내일이면 발길을 끊는단다.
너울거리는 잎들아
초원(草原)의 푸른 풀들아
바람결 몇 번 스치면
소금에 절인 나물된단다.
젊음을 자랑하지 말라.
미모를 뽐내지 말라.
세월(歲月)은 현미경을 들고
아름다운 것만 골라간단다.
세월은 갇히지 않고
단속반처럼 쏘다니다가
어느 날 시간이 되면
천막(天幕)처럼 걷어 간단다.
잔인한 세월은 생존자들을
저녁 법정에 세운 후
약간의 집행유예를 준 후
일률 극형(極刑)에 처한단다.
2019.7.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