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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아침 태양빛에 황홀히
그토록 갸륵히 핀 꽃아
위세 가문의 규수(閨秀) 같아
함부로 응망하기에 버겁다
어떤 역정(驛程)을 따라
차처(此處)에 머물게 된
못 밝힐 사연 묻어 둔 채
그리움 서려있어 애처롭다.
쓰러진 왕국을 못 잊어
한 맺힌 가슴앓이 하는
후원(後苑)을 거닐던
실국(失國)황후는 아닐는지.
피멍자국 보다 더 붉게
고름 낙루(落淚)에 얼룩진
망향(望鄕)에 한이 맺혀
붉디붉게 피는 영혼이여
201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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