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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피었다 지는 들꽃이요
밤마다 우는 작은 새요
쓸쓸히 지는 낙엽이로다.
그처럼 애달프고 쓸쓸하던 삶과
모자람 없이 넉넉하여 행복했던 순간도
타오르다 꺼지는 모닥불이로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는
생(生)의 헛됨을 깨닫게 하고
지줄 거리며 흐르는 냇물은
삶의 고달픔을 읊조리누나.
풀벌레 울음은 더욱 가련하고
가을 색깔은 서글프구나.
생명(生命)은 단회이러니
슬프고 또 슬프구나.
나무는 자르면 새순이 돋고
풀을 베면 다시 자라건만
가면 다시 못 오는 미아(迷兒)이니
공명(功名)을 쫓은 삶이 허사로구나.
한 줌 재로 사라지는 인생아
무덤에 오면 실체가 보이느니
아! 불쌍하다. 이 인생아
2018.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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