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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촌(鄕村)
단숨에 찾아간 향촌(鄕村)의
뽀얀 먼지 일던 신작로는
가슴 속에만 뻗어있고
그때 피던 해당화만 반긴다.
왜가리봉의 고송(古松)은
허무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미역 감던 삼형제 소에는
옛 그리움만 둥둥 떠 있다.
숨바꼭질하던 돌담길엔
동무들 얼굴이 떠오르고
풀피리 불던 강가에서니
옛 동요 한 구절이 생각난다.
해 넘어간 하늘에서는
낯익은 별들이 나를 반기고
밤하늘을 나는 반딧불이가
유년의 정취를 선물한다.
반세기를 건너온 나그네가
맘먹고 찾아 온 시골에
인심(人心)은 오간데 없어도
밟던 땅은 나를 흥분케 한다.
2018.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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