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어느날

신사/박인걸 2016. 12. 11. 15:20

겨울 어느 날

잔뜩 찌푸린 하늘
우울한 사람 더욱 답답하라고
눈 한 송이 내리지 않고
미세먼지마저 종일 뿌옇다.

분주한 차들은
매캐한 매연을 내뿜어
기침병 앓는 가슴에
심한 경련을 부추긴다.

표정 없는 얼굴들
마음을 굳게 닫아 잠그고
어디론가 걷는 길목에
짙은 어둠이 내린다.

하나 둘 눈을 뜨는
오색의 네온사인이
옷깃을 세운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로를 준다.

이런 날에는
성탄 캐럴이라도 쏟아져
잔뜩 움츠린 도시를
예전처럼 흔들어주었으면
2016.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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