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이런 삶

신사/박인걸 2016. 11. 23. 14:10

이런 삶

심장이 멈추는 날에
뉘우칠 일 없이
흠이 없는 구슬처럼
도리에 벗어남 없이 살고 싶다.

까닭 없이 꺾은 꽃과
무심코 밟은 개미의 신음을 들으며
허공에 던진 돌에 맞아
상처 입은 미물의 고통에도
마음이 쓰라리고 싶다

온갖 존재와 비존재까지
내가 나를 사랑하듯
수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아무 조건 없이 소중히 여기고 싶다.

아직은 매일
이전의 잘못이 뉘우쳐지지만
나를 꾸짖을 일 없이
속까지 환히 비쳐지는
하늘빛 마음으로 살고 싶다.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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