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들판 적막한 들판에 가을비 내리네.고요 속에 스며드는 빗방울 소리마을은 깊은 숨결을 고르고바람에 실린 그리움이 먼 산을 감싸네. 낡은 지붕 위로 빗줄기 흐르고배춧잎 적시는 빗소리는 아주 오래된 풍경을 소환하고잊힌 기억이 찾아와 내 마음을 적시네. 빈 길을 지나던 바람마저 잠들어들판에 새겨진 내 인생의 이야기들이 걸음마다 하나둘 되살아나고포근한 빗소리는 잠자던 감정을 자극하네. 가을비는 쉬었다 다시 내리고흙내음 깊이 깃든 들판은 순하기만 하네.포근함 속에 묻히는 고요한 순간내 삶도 이 비처럼 잠시 머물다 가리.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