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깊고 깊은 밤 나무처럼 서 있는 여자뿌리 내리지 않은 삶을 거부하리라.육류향기 가득한 세상의 잔인함에서입술을 다물고 마음을 열며식물의 침묵에 숨겨진 자유를 찾는다.여자의 손끝이 닿는 순간피와 살이 점차 잎이 되어인간의 본능은 꽃이 되어 흩날리고날개 부러진 새처럼 허공을 맴돌다자유의 갈망속으로 빠져들었다. 눈은 여자를 이해하지 못한 채차갑게 쏘아보며 가두고 채찍질하며사회규범은 쇠사슬이 되어의지의 여자를 묶는다.그러나 그 속에서도 여자는 싹을 틔운다.깊은 침묵 속에서도여자의 몸은 피어나려는 나무,잔잔히 흔들리며 피어나는 푸른 소리는자라나는 자유의 싹처럼무언의 갈망으로 울려 퍼진다. 결국, 여자는 사람이 아닌한 그루 큰 나무가 되었다.뿌리내린 자리에 고통과 억압은 사라지고그곳엔 오직 바람과 햇살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