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추억 별 숲에 갇힌 산촌 마을에 풀벌레 노랫소리 깊어가는 밤 은하수 강물처럼 빗겨 흐를 때 아스라이 떠오르는 어떤 그리움 북두칠성 지쳐서 산위에 눕고 길잃은 반달은 중천에 걸려 반딧불이 하나둘 불 밝힐 때면 미소짓던 소녀가 마음흔들고 바람한 점 없는 열대야에도 거불거불 피어나는 모깃불 연기 멍석에 누운 어린 소년은 소녀와 손잡고 별숲을 달린다. 냇물은 여전히 여울져 흐르고 장독대 봉숭아꽃 여간 수줍고 점박이 바둑이 깊이 잠들 때 그리움 품은 소년도 꿈길을 간다. 202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