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작시

겨울 태양

신사/박인걸 2024. 12. 17. 16:37
반응형
  • 겨울 태양
  •  
  • 메몰찬 바람이 잠든 대지를 휘저을 때
  • 눈 덮인 언덕은 조용히 숨을 쉰다.
  • 얼어붙은 시간 속에 갇힌 삶도
  • 겨울 태양 아래 작은 소망으로 꿈틀댄다.
  •  
  • 복잡한 도시의 회색빛 거리
  • 인간의 체온마저 유리창에 맺히고
  • 지루한 겨울의 끝을 기다리며 숨죽이지만
  • 태양은 여전히 지붕 위에서 논다.
  •  
  • 가슴마다 얼어붙은 날카로운 세상
  • 해묵은 민심은 무거운 눈송이 같지만
  • 태양의 손길이 조용히 쓰다듬을 때
  • 얼어붙은 꿈들은 다시 기지개를 편다.
  •  
  • 겨울은 강물처럼 흘러가고
  • 차갑던 손끝에 스미는 한 줌 온기처럼
  • 희망은 이 땅 어디에나 머물러 있으리니
  • 얼어붙은 마음에도 봄은 머잖아 오리라.
  • 2024,12,17

반응형

'나의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기도  (0) 2024.12.19
나목의 의지  (1) 2024.12.18
혼돈(混沌)의 땅  (0) 2024.12.16
길에서 방황하다.  (0) 2024.12.15
아포리아 (Aporia)  (0) 2024.12.14